NOTICE
수상한 지하실
2022-11-10

수상한 지하실 - 반려동물을 향한 수상한 움직임

 

수상한 시리즈의 열세 번째 작품은 수상한 지하실이다골목길 안쪽 허름한 건물의 지하. 이곳에 머리카락이 긴 귀신이 산다는 소문이 돌았고, 여진이와 연우, 대팔이는 그 정체를 알게 된다. 그는 다름 아닌, 바로 유기견을 남몰래 돕고 있던 지윤이었다.


이 책은 귀신의 정체를 밝혀 나가려는 전반부와, 지하실에 숨은 개를 어떻게 해서든 구조하려는 후반부로 크게 나뉜다. 다행히도 따뜻한 정과 사랑에 의해 개는 구조되고, 새로운 주인과 보금자리를 얻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나와 아이는 매주 TV 동물농장을 통해 유기 동물이 구조되는 장면을 본다. 주인이 자신을 버린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모습, 예쁜 목줄이 자신의 숨통을 조이는 목줄로 변해 목에 커다란 상처가 난 모습,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관리가 된 듯한데 이유도 모른 채 방치된 모습, 온몸에 피부병이 생겨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어야 하는 모습. 마지막은 한결같다. 그들은 우리에게 버림받았음에도 기꺼이 다시 사람을 따르려 한다.


이 책에 나온 개 역시도 그러하다. 자신에게 먹을 것을 챙겨 주고 사랑을 나눠 주었던 지윤이에게만큼은 마음을 연 것이다. 물론 병원비를 기꺼이 내는 대팔이에게도,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개에게 보금자리를 구해 준 여진이에게도 마음을 열었으리라.


유기 동물까지는 아니지만 나 또한 얼마 전 아파트 가장 후미진 곳에서 멧비둘기를 발견해서, 경비원 아저씨들과 어떻게 할지 머리를 맞댄 적이 있다. 조금 후면 날아가겠지 싶었지만 어디가 불편한 지 한 시간 내내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았고, 저렇게 두면 길고양이에게 위협을 받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구청 측으로부터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전달받았고, 경비원 아저씨들은 종이 상자 속에 멧비둘기를 담았다. 후에 구조대가 와서 멧비둘기를 무사히 데려갔다고 한다.


이 책 속에 나온 단어 수상한을 이용해 본다면, 아이들의 수상한 움직임은 따스한 움직임이 되었다. 무시무시한 정체를 파고들려 했던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동물을 찾고 구조하려는 모습이 매우 기특했다. 중간중간 어떻게 해서든 비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는 웃음이 났다.

반려동물’, 말 그대로 삶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 같은 존재이다. 더 이상 동물들이 유기되지 않기를, 만일 유기되었다면 새로이 반려동물로서의 삶을 되찾기를 바란다.

 

 

- 북멘토 메이트 1기 김수정 -